01. 당신의 극본 쓰기는 시작부터 잘 못 됐다. 망하려고 작정했으면 시놉시스부터 써라.
당신의 머릿속에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쌓이고, 노트에 적어놓은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 이제 극본 작업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다.
당신은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할까?
아마 당신은 십중팔구 시놉시스부터 쓸 것이다. 기획의도, 인물 소개, 줄거리 순으로.
왜? 원래부터 그렇게 습관적으로 써왔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당신도 별 의구심 없이 그럴 것이다. 아니면, 당신이 다녔던 강좌에서 강사가 시놉시스를 먼저 요구했기 때문에 그 경험이 시놉시스를 먼저 쓰는 버릇을 갖게 했을 수 있다. 거기서는 강사가 시놉시스를 컨펌해야 극본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 테니까.
또는 당신 자신이 극본의 내용을 미리 알기 위해서 시놉시스를 썼을 수도 있다. 내가 극본으로 써야 할 내용을 미리 알고 싶어서 말이다.
아니, 어쩌면 공모에 낼 때 시놉시스를 극본 앞에 첨부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먼저 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