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이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은 이제 없다. 하지만 대장동이 우리 모두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없다. 대장동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국민의힘 게이트’거나 ‘이재명 후보가 감옥에 갈 사건’ 둘 중 하나다. 정치적 응원구호일 뿐 내용이 텅 비었다. 그러나 대장동은 정치적 구호로 쓰고 버리기엔 아까울 만큼 흥미진진하고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심지어, 알고 보면 매우 쉽다.
여당 잘못이냐 야당 잘못이냐를 따지려면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그 돈, 누가 먹었나?” 지금은 이 질문만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그 돈, 누가 만들었나? 대체 1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돈은 어디서 솟았나? 누가 얼마를 어떻게 가져가는 게 적절한가? 이 질문이야말로, 복잡하고 지저분해서 들여다보기 싫은 대장동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이렇게 물어보는 순간, 대장동은 우리 시대의 과제를 보여주는 진정으로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사진 한 장을 먼저 보자.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