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일을 하는가?’
학부 졸업을 1년 앞둔 상태에서 이 질문을 주변 현직자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들은 왜 그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며,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하다 보면, 나도 진로 선택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사람들을 만나면서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미래에 대해 희망이 차오르기보다는, 절망이 몰려왔다. 커리어 개발에 대해 나에게 도전을 주었던 강연과 책들의 이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사실 여러 차례의 인턴십을 통해서 직장인의 애환에 대해 느끼기는 했지만, 첫 직장 취업은 나에게 뛰어넘어야 할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산을 뛰어넘는 노력 끝에는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취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이였을 수도 있다.
현직자들은 입을 모아 직장인의 가장 큰 꿈은 퇴사라고 했다. 그들이 퇴사를 꿈꾸어도 현 직장에 계속 다니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고 단순했다. 자산과 연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