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정조문 선생님께서 1988년에 설립한 교토의 고려미술관에는 일본 내에서 수집한 많은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문화유산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 또는 그 전후에 일본으로 유입된 것들로 추정되는데, 반출 당시부터 선별적인 과정을 거친 만큼 학술적 가치와 의미가 중요하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유물에 대해서는 설립자인 정조문 선생님의 논문과 발표를 통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소개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유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 도록을 통해서 소개된 조문경(粗紋鏡, 거친선들로 이루어진 문양이 뒷면에 새겨진 거울)은 요녕식동검, 미송리식토기(함경북도 의주 미송리에서 처음 출토된 형태의 질그릇 단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초기 청동기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그 시사점이 큰 것이었습니다. 이 동경과 함께 역시 우리나라 청동기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 유물인 동검이 한 점 소장되어 있는데, 바로 요녕식동검입니다. 이 내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