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10대 후반기 부모와 선생에 의해 모든 자아가 지배당하던 존재들이었습니까?'
아이돌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0대 초반부터 연습실에 갇혀 어른들이 시키는 동작을 연습하고, 입으라는 옷을 입고, 정해주는 체중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고, 정해준 표정과 제스쳐를 드러내보이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그 어떤 교감도 없던 처음 본 사람들과 팀을 이뤄 함께 살아가고, 팀원을 바꾸라면 다시 따라야하는 이들이 주체적인 자아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들이 청소년기에 겪는 정체성의 혼란 그 이상일 것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교복을 입고 정연하게 줄이 맞춰진 똑같은 책상에서 똑같은 공부를 해야하는 현실에서 내 정체성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이 몇이나 있습니까? 이같은 흐름이 취업 후까지 이어져 자신이 뭘해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아는 자신의 판단과 선택, 시행착오와 실패, 그리고 극복으로 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