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을 부수고, 편견을 깨며, 관습을 뒤집어 버리는 자유로운 영혼들은 인류 역사에 늘 존재해 왔다. 둔감해진 영혼들을 개안시키고 범인들을 영도하는 선각자적 존재. 몇 년 전 그 귀인을 요가 센터에서 만났다.
요가 센터에는 지정석 아닌듯 지정석인 지정석이 존재한다. 맨 앞 줄은 요가 좀 해 본 언니들의 전용석이다. 보통 복부에는 선명한 초콜렛 여섯 조각이, 등에는 성난 근육이 장착되어 있다. 인기가 아주 좋아 가장 먼저 매진 되는 자리는 거울 근처다. 요가복 속 자신의 모습을 꽤 마음에 들어하는 약간 나르시시스트적인 수련자를 위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출입문 근처는 1분 1초도 허투루 사용치 않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자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마지막 인사 ‘나마스테’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샤워실로 튀어간다.
그리고 이 언니들 사이 애매한 구석 어디쯤, 몇 안되는 남성 수련자들이 섬처럼 모여있다. 모종의 비밀 결의라도 한 듯, 하의는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