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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새벽 1시경.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핸드폰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아파트 주민 방역 채팅방에서 보낸 긴급 문자다. 아파트 내 주민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 나왔기 때문에 ‘방역 규정에 따라’ 우리 아파트 한 동 전체를 5일간 봉쇄한다는 통보다. 드디어 내가 사는 아파트도 코로나 봉쇄에 ‘당첨‘되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꼬박 3년 동안 전 사회가 ‘코로나 방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년 동안 우한을 시작으로 중국 내 거의 모든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번갈아가며 혹은 동시 다발적으로 장단기 도시 봉쇄를 경험했다. 상하이, 선전, 광저우, 총칭, 청두, 시안등 약 2천만 명 이상이 사는 메머드급 대도시들이 속수무책으로 도시 문을 잠그고 주민들을 집안에 가뒀다. 특히 2021년 12월 이후, 중국 방역 정책이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도시 봉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