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제국의 심장, 베이징이 심상찮다 - 중국 현지에서 지켜본 백지혁명①
2022/11/30
1.
11월 13일 새벽 1시경.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핸드폰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아파트 주민 방역 채팅방에서 보낸 긴급 문자다. 아파트 내 주민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 나왔기 때문에 ‘방역 규정에 따라’ 우리 아파트 한 동 전체를 5일간 봉쇄한다는 통보다. 드디어 내가 사는 아파트도 코로나 봉쇄에 ‘당첨‘되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꼬박 3년 동안 전 사회가 ‘코로나 방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년 동안 우한을 시작으로 중국 내 거의 모든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번갈아가며 혹은 동시 다발적으로 장단기 도시 봉쇄를 경험했다. 상하이, 선전, 광저우, 총칭, 청두, 시안등 약 2천만 명 이상이 사는 메머드급 대도시들이 속수무책으로 도시 문을 잠그고 주민들을 집안에 가뒀다. 특히 2021년 12월 이후, 중국 방역 정책이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도시 봉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핵심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들을 발견 즉시 격리시설에 수용해서 사회와 접촉 차단을 시키고, 활동하는 인구 중에는 확진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48시간 내지 72시간에 한 번씩 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아야만 하고, 그 결과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건강코드에 입력된다. 사람들은 건강코드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공공시설과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제로 코로나’ 실시 이후 중국은 빅데이터와 빅브라더 시스템이 관리하는 거대한 전자 격리 수용소다.
베이징은 중국 ‘코시국’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도시 전체 봉쇄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가 끝난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10월 말부터 베이징 곳곳의 아파트와 쇼핑몰, 주거지역등이 마치 도미노 게임을 하듯이 돌아가면서 봉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13일 새벽. 내가 사는 아파트도 ‘봉쇄’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은 다른 도시와 국가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 짜증나고 화가 났지만, 그날부터는 아예 집 문밖을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살면서 처음 당하는 ‘감옥살이‘다.
우리 아파트에 나온 확진자는 단 한 명. 확진자가 사는 층을 기준으로 아래 위 3층까지 십자가 대열에 해당하는 거주민들이 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시설로 ‘끌려갔다‘. 확진자와는 생판 얼굴도 모르는 지인 가족들도 밀접 접촉자가 되어 방역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 두 살짜리 아기도 온 몸에 푸대 자루 같은 하얀 방역복을 둘둘 말아 입은 채, 방역요원들이 뿌려대는 소독약을 맞으며 버스를 타고 사라져 갔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나와 우리 가족도 언젠가는 똑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11월 13일 새벽 1시경.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핸드폰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아파트 주민 방역 채팅방에서 보낸 긴급 문자다. 아파트 내 주민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 나왔기 때문에 ‘방역 규정에 따라’ 우리 아파트 한 동 전체를 5일간 봉쇄한다는 통보다. 드디어 내가 사는 아파트도 코로나 봉쇄에 ‘당첨‘되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꼬박 3년 동안 전 사회가 ‘코로나 방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년 동안 우한을 시작으로 중국 내 거의 모든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번갈아가며 혹은 동시 다발적으로 장단기 도시 봉쇄를 경험했다. 상하이, 선전, 광저우, 총칭, 청두, 시안등 약 2천만 명 이상이 사는 메머드급 대도시들이 속수무책으로 도시 문을 잠그고 주민들을 집안에 가뒀다. 특히 2021년 12월 이후, 중국 방역 정책이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도시 봉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 ‘코시국’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도시 전체 봉쇄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가 끝난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10월 말부터 베이징 곳곳의 아파트와 쇼핑몰, 주거지역등이 마치 도미노 게임을 하듯이 돌아가면서 봉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13일 새벽. 내가 사는 아파트도 ‘봉쇄’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은 다른 도시와 국가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 짜증나고 화가 났지만, 그날부터는 아예 집 문밖을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살면서 처음 당하는 ‘감옥살이‘다.
우리 아파트에 나온 확진자는 단 한 명. 확진자가 사는 층을 기준으로 아래 위 3층까지 십자가 대열에 해당하는 거주민들이 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시설로 ‘끌려갔다‘. 확진자와는 생판 얼굴도 모르는 지인 가족들도 밀접 접촉자가 되어 방역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 두 살짜리 아기도 온 몸에 푸대 자루 같은 하얀 방역복을 둘둘 말아 입은 채, 방역요원들이 뿌려대는 소독약을 맞으며 버스를 타고 사라져 갔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나와 우리 가족도 언젠가는 똑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먼저 머리를 내밀면 죽는다는 말에서 서늘한 감각이 목 아래 스쳤습니다.
혹시 이런 철저한 방역 덕분에 사람들이 안심하고 잘 수 있다는 의견도 있을지 궁금합니다.
바이러스를 공산주의에 반항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무찌르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이러스는 음모도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중국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것도 아닌데 지나치게 결벽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방역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안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묵살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면 시민들의 저항도 거세지겠지만 그보다 시민들의 바이러스 저항성이 갖춰지지 않아 바이러스에 취약한 집단이 생길 수밖에 없고,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김동환의 '국경의 밤'을 보는 것처럼 읽는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중국 시민들의 감정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 현지의 생생한 글 잘 읽었습니다.
중국 현지의 생생한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