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살다보면 특이한 문화구조 하나를 느끼게 된다. 대학의 서열이 정갈하게 수직의 형태를 이루고있다는 점이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웬만한 한국인이라면 듣기엔 마치 태정태세문단세같은 이 말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워낙 깊게 뿌리내린 문화이기에 우리는 어린시절 부터 자연스럽게 대학입시라는 하나의 터널로 달리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른 터널의 존재를 느끼고 그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못할 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양 여겼던 그 시선은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라고 믿고싶은, 두려움 섞인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에게는 재수생 시절이 있었다. 명확한 꿈이 있어 한건 아니고 그냥 적당한 타이틀은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기작했다. 그 마음에 20살의 나를 더 깊은 터널로 밀었다.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목표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들을때 모르는 사람은 없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