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판]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기까지
물론 다른 터널의 존재를 느끼고 그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못할 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양 여겼던 그 시선은 내가 가는 길이 정답이라고 믿고싶은, 두려움 섞인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에게는 재수생 시절이 있었다. 명확한 꿈이 있어 한건 아니고 그냥 적당한 타이틀은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기작했다. 그 마음에 20살의 나를 더 깊은 터널로 밀었다.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목표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들을때 모르는 사람은 없는 학교의 사범대로 진학하게 됐다.
교사가 되고 싶었는가 ? 막상 그렇지도 않다. 안정적이라는 사회적 기준에 나를 속여서 맞춘 것 뿐.
부모님은 기뻐했지만 나는 입학 이후 꽤 긴 진로적 방황을 겪었다. ‘학교를 더 올려서 바꿔야하나..’라는 고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