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소녀'라는 이제는 오래 된 야구만화가 있어.
너무 비장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어. 고작 야구따위에 목숨을 걸어야 하나.
2차대전 전후(戰後)를 배경으로 한 이 만화의 주인공은 '여자야구선수'야.
메이저리그팀과 결전을 벌이는 '말도 안 되는' 판타지가 마치 리얼처럼 펼쳐지지.
만화야. 뭘 못 하겠어. 말도 안 되는 얘긴데 너무 비장하고, 진지해서 외려 이거 논픽션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야,
아무리 야구에 너무 진심이어서 비장하기 일쑤인 일본(야구만화 많이 본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 줄 알 거야)이라고 해도 1940년대 말 혹은 1950년대'여자야구팀'이 실제로 존재했을까?
적어도 1960년대 즈음엔 논재했던 것이 확실해.
만추를 장식할 한일 여자야구전.
1960년대 모 지방일간지 스포츠면에 오른 헤드라인이야.
여자야구에 게다가 한일전인데 당시 우리나라에 여자야구팀이 있었을 리 만무했겠지.
'한국야구사상 가장 경이로운 경기'라는 내용도 있는데, 그래. 경이로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