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조성진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다. 굉장한 치열한 티켓팅이 예상되었으나 이걸 해냈다. 베를린필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온 공연이었는데, 이번에도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였다. 더 대범하고, 더 자유로워진 조성진
조성진이 선택한 작품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었다. 조성진이 연주하는 도입부를 듣는 순간, 문득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7살의 조성진이 연주하던 슈만 ‘유모레스크’ 도입부가 생각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호흡도 길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도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그리고 프레이즈가 특정한 방향으로 향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같은 이유로 이날 내 베스트는 카덴차들이었다. 거기에 특유의 낭만적인 정서까지 음들을 이미 감싸고 있었다. 또 재밌었던 건 장면을 바꾸는 방법이다. 일종의 연출이다. 일반적으로 다이나믹과 루바토 같은 기술을 사용해 씬을 연출한다고 치면... 예를 들면 이 방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