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낯선 것을 참 싫어하게 되었다. 익숙한 공간이 좋고, 아는 사람만 보고 싶고...심지어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싫어진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만 있을 뿐 도전은 쉽지 않고 쭈뼛거리다 이내 포기하게 되는 듯 하다.
처음 얼룩소도 그랬다. 호기심에 들어와 본 공간에 많은 사람들은 서로의 문체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고, 그 문체의 화려함에 기가 죽어 눈으로 힐끔거리다가 돌아서는 짓만 반복했었다. 여기에 어울리는 글을 남길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한 번 짧은 글을 남겨 보았다. 그게 뭐라고 그 때 그 글을 쓰는 타이핑이 뭔지 모르게 긴장 되었다. 예상대로(?) 처음 반응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런데 점점 하나 둘 글을 남기자 소통이 시작 되었다. 좋아요 하나 눌러주시는 그 손길이 어찌나 힘이 되던지. 낯선 세계에 누가 손 잡고 끌어주는 느낌이랄까. 낯선 것을 워낙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그 것 조차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