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을 탐색하는 행위는 새로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유쾌하지 않은 감정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탐색의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새로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사회는 영화, 패션, 음식을 향한 여러 욕망 중에서도 유독 성적 욕망에 대해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 듯하다. 나를 정당화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은 우리를 쪼그라들게 만든다. 흔히 보이는 모양과 다른, ‘정상’과 다른 모양을 내보이면 “왜 정상 범주에 들어오지 않는가?” 라는 질문과 함께 교정을 받는다. 따가운 시선과 암묵적 금기는 내면의 욕망을 누르고, ‘정상성’은 위축된 욕망을 먹고 산다. 지금까지 요구되어왔던 ‘정상성’을 벗어나는 욕망은 모두 금기였다. 금기는 호기심을 유발하며, 호기심은 판타지를 꿈꾸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판타지의 끝에는 성적 자유와 함께 내적 욕망의 실현이 있을 것이다. 나의 몸을 탐색하며 판타지를 꿈꾸는 과정을 통해 정상 밖 금기를 깰 수 있다. 탐색과 공상의 순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