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살이 된 딸(단비)에게 새해부터 편지를 받았다
"응 고마워~"라고 말하며 무심히 내려놨는데
아이를 재우고 청소를 하다보니 이걸 버려야 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 됐다
아이가 적은 모든 편지를 다 보관할 수는 없다.
문득, 아직 기역, 니은 연습하는 아이가 이걸 끝까지 써낸게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단비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 썼을까?
대략 10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을 진심으로 건냈고, 진심으로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 이런 인사를 건네는데 용기가 필요해졌고, 어색해졌다.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지고
열심히 살아도 좋은 일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체감하기 때문일까
이렇게만 생각하면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재미가 없어보인다.
그런데 정말 재미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매일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 부담도 되지만 행복함을 느끼고
남편이 떼돈을 벌어오진 않지만 건강하게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