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훨씬 전 나는 어린이집 교사였다.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정말 많은 울고 웃는 일들이 생긴다.
나의 첫 담임은 3살반이었다.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고 한창 고집도 부릴 나이
특히 매일 엄지손가락을 쪽쪽 빨며 나를 노려보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은근 시크한 매력이 있는 아이었다.
어느날 아이가 3살에게는 다소 어려운 글밥이 아주 많은 책을 한 권 가져왔다.
나는 등장 인물에 따라 목소리 톤을 바꿔가며 재미지게 책을 읽어주었다.
낮잠자기 전 또 그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다.
역시나 나는 생동감 넘치게 책을 읽어주었다.
오후에 하원을 하기 전 아이는 또 책을 내밀었다.
나도 좀 지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읽어주었다.
(초임교사였으니 그렇게 했나보다.)
그렇게 며칠을 같은 책을 하루에 많게는 4번정도 읽어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꿀같은 주말을 보내고 출근한 월요일 아이 엄마와 주말지낸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 나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