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3
평화는 바람처럼 분다고 믿는 ‘오이’의 이야기
글쓴이. 누리
글쓰기를 전공했고 주로 소설 비평을 공부했으나, 또 다른 분야로도 비평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유연하지만 정확한 비평을 위해 부지런히 묻는 쓰기를 추구한다. 내부에 갇혀 있지 않고 외부에만 머물지 않는 질문을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가 파생되는 여러 관계에서 함께 대화하고 행동하며 살고자 한다.
[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1], [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2] 에서 이어집니다.
가장 무섭고 연약한 평화 바람을 위해
팽나무 곁에는 또 다른 생명들도 있다. 사람들이 함께 작물을 심고 기르고 있다는 공동 텃밭이다.
“기지가 죽음의 땅이라면 농사는 살리는 땅이잖아요. 뭐든 어떻게든 더 많이 살려내면, 여기가 기지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와 의미를 우리 손으로 이뤄내는 거잖아요. 정말로, 농사를 시작하고 나서 강제 이주를 당하고 멀리 떠나시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