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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을 보면서

하와이 산불 관련 기사들을 접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1. 기후 위기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가장 최근에 본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다운사이징>이었다. 영화 안의 세상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공해를 줄이기 위해 인간의 사이즈를 아주아주 작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물론 기후 위기를 의식하여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전히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이즈가 줄어들 경우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위해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앞으로의 수백 년도 아닌 수십 년이 지구의 한계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 위기를 견뎌내어 다시금 인류의 번성 기회를 엿보기 위해 깊은 굴 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수십 년의 시간. 지구(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에 남아있는 시간이 앞으로 수십 년이라는 얘기도 어마...
기후/환경 · 한국정치 · 국제정치/국제사회
김형민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변화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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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광복절

민주당이 일본을 친화적인 상대가 아니라 적국으로 봐야한다는 뜻으로 대통령의 연설에서 친일적인 내용을 문제 삼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그동안 현 정부에서 보여준 대일외교 기조와 관련된 부분들의 연장선 상에서,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까지 과거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그들과의 회합만을 외치는 부분을 문제삼은 것이겠지요. 일본과는 과거 청산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와 동해에 대한 신경전까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현 정부에서는 서로 주고받는 외교가 아니라 굴욕적이라고 느껴질만큼 무조건적으로 내어주기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일외교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또 일본과 많은 교류가 있어왔다고는 해도 그동안 과거 청산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제기돼왔었는데, 하필 '광복절'에까지 다시 한번 그런 무조건적인 회합만을 외치다니 야당에서 충분히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반공'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지적할 수 없...
한국정치 · 국제정치/국제사회 · 사상/철학/역사
이
“묻지마” 범죄에 대한 몇 가지 통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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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대책도 분명 필요합니다.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어째서 나오게 됐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저 마냥 이상적이기만 한 속 편한 이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기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이에 대한 노력은 단순히 '묻지마' 범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갑질 문제와 같은 데에도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테니까요. 유독 사기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턴가 사기 친 놈이 아니라 당한 사람이 나쁜 것이라거나, 설사 방법이 정당하지 않더라도 챙길 수 있는 이익(각종 수당과 같은)을 챙기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거나, 이런 황당한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기도 하고, 10대 아이들도 아닌 다 큰 어른들인 데도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멋대로 구는 것이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양 행동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하는 데, 대단한 시스템적인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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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방부의 이미지 관리

최근에 공개된 <D.P.> 시즌2에서 우리는 고위 관리직에 앉아있는 구자운이란 인물이 국군의 평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정보를 조작하고 조직을 폐쇄적으로 관리하는데 사활을 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박범구는 그들이 그러한 목적을 위해 '기밀사항'이라 지정한 지극히 불합리한 사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죄목은 '군사기밀유출'. 지금 이와 비슷한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사고 조사결과 사단장과 8명 간부를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했다는 이유로 해당 사건의 해병대 수사단장이 '항명'을 일으켰다며 보직 해임을 당하고, 나아가 '기밀유출' 및 직권남용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의 제20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국방부 청사가 단기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그에 대한 수많은 우려 요인 중 하나로 군사기밀유출 역시 심각한 문제로 꼽았었다.  하...
노동/인권/사회 · 한국정치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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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사회

현재 한국 사회는 아이들의 인권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학교 교사들에게서 학생을 교육할 권리를 거의 빼앗아버렸다.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흠집 하나 없이 자라야하는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서, 그렇게 소중하게 키워낸 아이들은 결국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올바른 이상적인 사회구성원들이 되어가고 있는가?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를 싸잡아 욕하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부모가 반듯하다고 해서 자식도 반드시 반듯하리란 법은 없듯이, 부모가 파렴치한이라고 해서 자식도 반드시 파렴치한이리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가 높은 확률로 들어맞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에게 부모 외에 잘못을 바로잡아줄 어른들과의 교류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적인 삶에서 아이들에게 이런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가장 큰 어른은 아마도 학교 선생님들일 것이다. 사실 그것은 그들의 의무다. 물론 학업과 관련된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학...
노동/인권/사회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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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태 이후 언론이 해주어야 할 일

아직 끝나지 않은 올해 여름의 이 엄청난 강우량은 이제 더 이상 어쩌다 한번 일어난 특수한 경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한 엄청난 강우량에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수해를 겪었다. 수해 뿐만이 아니라 가을이 되면 비정상적으로 건조해진 대기에 산불이 나기 십상이다. 이런 재난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벌어지고 있는 일인 것도 아니다. 이러한 수해나 산불 등의 기후적 재난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인류의 역사가 300만 년 정도 된다고 하는 것 같던데, 내 기억으로는 10년 전만 해도 이런 재난 뉴스가 이렇게까지 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즘에는 한 세대마다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해 간다고들 하는데, 빠르게 변하는 것은 비단 그런 정신적인 가치만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고 사는 환경 역시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 모...
기후/환경 · 언론/미디어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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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한일 정서

WB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시작되었다.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여론에서는 이미 한일전에 대한 폭발적인 괌심이 들끓었다. 그런데 WBC 한일전을 대하는 여론의 반응과 윤 정부의 한일 관계 정책을 대하는 여론의 반응이 너무나 상반되어 있어, 기분이 참 묘해진다. 어쩐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언론/미디어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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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vs 비명계

자세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지는 못 하지만, 제 1야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즉 대의를 위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한 이상한 논리에 대해서는 정말 의문이 든다. 그들이 정말 이재명 대표가 지금 받고 있는 그 많은 혐의에 대해 떳떳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에 대한 반대 논리를 펼치는 것이라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겠지만, 만약 그들이 이재명 대표의 혐의점과 상관없이 그저 민주당의 지지율에 대해 떠드는 언론에 휘둘리고 당 대표를 향한 끝없는 공격으로 바람 잘 날이 없어진 정세에 굴복하여 편안한 길을 택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말이지 비겁하고 안일한 것을 넘어 멍청하기 그지없는 생각일 것이다. 그것은 곧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허가해주지 않는 야당 대표는 자신들도 따르기 힘들다는 괴상한 논리이며, 과연 그렇게 비겁하고 안일한 태도로 일하는 정치인을 믿고 따를 동료 정치인들이나 지지자들이 늘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강...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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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수의 논조는 결국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 아닙니까?

안우진 선수의 대표팀 발탁 탈락에 대해 이미 구단에서 징계도 받았는데 계속해서 이런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추신수 선수의 말은 결국 야구 선수가 과거에 무슨 짓을 저질렀든 그에 한해 단기적인 징계만 감수한다면 그 이후로는 여전히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기회를 부여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과 같은 말로 보인다.  또한 그는 이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면서 야구 선배들이 후배들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높이여 그에 대해 나서줘야 하는데 다들 방관하고만 있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저지른 선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팀 발탁에 탈락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불합리한 일인가? 야구 선수들이 '우리 후배는 억울하다!' 소리치며 들고 일어서야 할만큼 그게 정말 그렇게 불합리한가? 이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이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가? 게다가 선수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징계를 받았다면...
스포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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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애플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영문 기사. https://edition.cnn.com/2022/11/28/tech/elon-musk-twitter-apple-app-store/index.html 현재 상황에 대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는 국내 기사. https://www.khan.co.kr/people/people-general/article/202211292159005 요약하자면 애플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철수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수익에서 30%나 떼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며 애플을 향해 공격적이랄까 그저 불만 토로랄까 싶은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애플에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애플은 이미 21년 1월 혐오 발언과 선동 조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미국의 '파러'라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적이 있었고, 그들의 이러한 방침은 ...
국제정치/국제사회 · 경제/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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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포츠 여론에 대해서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610/113876171/1 이번 시즌 5월 월간 MVP 선수 선정에 대한 기사다. 5월 MVP는 기아의 소크라테스 선수가 선정되었고, 안우진 선수는 팬들에게서는 많은 표를 받았지만 기자 투표에서는 매우 적은 수의 표를 받았다. 그리고 위 기사에서는 그 투표 결과를 언급하며 그동안 인간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던 안우진 선수에 대해서 기자들은 팬들에 비해 여전히 냉정한 태도를 관철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요즘 안우진 선수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띌 때마다 저 기사가 생각난다. 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안우진 선수의 징계 문제에 대해서 지금 이 시점에 왈가왈부하고 있는 이 상황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풀어야 하는 게 맞고, 잘못된 일은 바로 잡는 게 맞다. 하지만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것이 극한 진상의 태도로 여겨지게 된 요즘 분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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