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정당에서 일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전공을 말하면 신기해한다. 물리와 정치는 거리가 멀다는 통념 때문일 거다. 대학에서 전공 공부보다 다른 활동을 더 열심히 했지만 물리학에서 배운 내용들은 정치에서도 도움될 때가 많다. 이 글에서는 양자역학에서 가장 유명한 비유인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선거제 개편을 말해보려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이후에 선거제 개편이 이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양극화 해결방안으로 중대선거구제를 꺼냈다. 그리고 여러 언론사가 양당 독점과 극단적 대결정치를 바꾸려면 선거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논조의 사설을 냈다. 과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정치양극화가 사라질까?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그 답을 알고 있을까?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양자역학 교과서 표지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상상 실험이다. 상자 안에 고양이와 독극물을 두고 1시간 후에 50% 확률로 독극물이 든 병을 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