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한동안 한국 아마추어 투수들의 미국 진출 붐이 불었다. <보스턴글로브>의 베테랑 기자 피터 개몬스는 이 시기 다소 호들갑스럽게 “한국은 유망주 투수들의 엘도라도가 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 프로야구가 ‘투수 엘도라도’가 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우수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배출해왔다. 통산 50승 이상 투수가 10명, 50세이브 이상 투수는 세 명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 야구에 대한 러브콜이 전례없이 강하다. 그만큼 일본 선수, 특히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NPB 구단 에이스급 투수 정도에게 관심을 보냈다. 지금은 2, 3번 선발투수급까지로 확장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다녀왔던 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는 “과장 좀 보태서 일본 선수 이야기만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대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