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터지면 주말에도 불철주야 일해야 하는 건 미국 공무원이라고 다를 거 없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주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경제 전체에 빠르게 번지는 불안을 진압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모든 예금을 정부가 보증해준다. 이건 큰 조처다. 미국의 예금보험제도는 25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그 이상의 예금은 은행이 망하면 예금주들은 다른 방법으로 받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정부가 예금보험 대상이 아닌 예금도 모두 보호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두 가지 효과를 의도한 대책으로 보인다. 먼저 실리콘밸리은행의 주요 고객인 실리콘밸리 일대 스타트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여러 기업들이 뜻하지 않은 은행 파산으로 자금줄이 막히거나 피해를 봐서 경제 전체의 미래에 큰 피해가 가는 걸 막기 위함이다. 또 다른 목적은 뱅크런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다른 은행에 비슷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