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어느날이었다.울고있던 어린 나에게 할머니께서 다가와 ``애야. 다섯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니?`` 라며 다독여 주셨다. 그러나 인간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한발 앞서 있을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어렴풋이 생각하였기에 하나도 위로가 되질 않았다. 타인. 바로 내 옆의 그 지긋지긋한 타인. 무조건 한발 나보다 앞서는 나의 누나. 모든 일들이 그랬다. 나의 그 지긋지긋한 타인은 내가 그 누구에게도 기억도 안날 아이였다면, 동네에서 `예쁜 아이`로 통하고 있었으며, 내가 반장선거에 어렵사리 나가면 나의 그 타인은 전체 학생회 간부가 되어 전교생 앞에 서 있었고, 나의 그림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겨우 올라가면, 나의 그 타인은 우수상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새학기가 시작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이상미 동생. 손들어봐!`` 로 나를 찾곤 했다. 나는 손을 들면서 `이상미 동생?....나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