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것'도 투쟁이 될 수 있나요?
: ‘함께 살기'를 위해 투쟁한 여성의 이야기
글쓴이 : 태린
‘내가 발 딛고 선 곳'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청년 여성들의 노동 기록 프로젝트 : 소란'을 통해 청년 여성 노동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금은 진보정당 활동가로 일하며,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정치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살고 싶은 동네가 있다는 것
스무 살, 태어나 줄곧 살던 지역을 떠나 혼자 서울로 이주했다. 그토록 떠나고 싶던 고향이었는데도, 서울살이는 외로웠다. 마음을 둘 공간이 없었던 탓이다. 복잡한 지하철과 낯선 지명에 익숙해지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빨래건조대와 나란히 누우면 꽉 차던 첫 자취방도, 통금에 쫓기던 학교 기숙사도, 임대료에 쫓겨 연고 없는 지역에 얻었던 그다음 자취방도, ‘집'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학교, 일터만 오갔으니, 동네에 대한 애정이 생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