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인은 누구이며, 어째서 현재의 한국인이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찾는 긴 여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십여 년 전 "테무진 to the 칸"이라는 연재 글을 통해 접한 저자의 기억은 글 한 번 정말 기깔나게 잘 쓴다는 인상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저 없이 손에 들게 되었다. 분명 재미는 있을 테니 말이다.
1274년 여몽연합군에서부터 시작되어, 1979년 10월 26일에 끝이 나는 이 책의 서사는 그야말로 물이 흐르듯 매끄럽다. 스토리텔러로서의 작가의 능력은 참으로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살짝 아쉬운 부분은 빈약한 각주와 미주이다. 이게 본격 소설책이라면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인의 특징을 찾아나가는 사회과학 저서로 본다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으려면 논리의 전개 과정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는지, 해당 수치는 어떤 자료를 Reference로 삼았는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