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기획 할 때 가장 막막한 대목. 주어진 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전시 기획자는 때때로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를 맡아 기획할 때가 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토지주택박물관에서 전시를 맡고 있을 때 갑자기 주택도시건축의 70년사를 정리해서 전시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지요. 연말이라 가용예산은 소진되었고 추가로 사업에 투입할 인력도 없었습니다.
우선 2천 만 원이라는 간신히 수의 계약이 가능한 예산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다음으로는 스토리보드를 작성했습니다. (예산 절약을 위해 전시 타이틀 캘리그래피도 제작 직접 썼습니다)
우선 구조화. 전시 목적에 맞는 자료들을 살펴 보고 이것이 어떻게 드러 날 때 보는 이들이 감동 혹은 유용한 정보를 얻어 갈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이 전시의 경우는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는 정보 전달이 주이니 3단으로 라인을 구성해보았습니다. 민간의 영역과 공공의 영역을 대별하고 이런 건축이 나타나는 근원적 도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