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 매일 지각하는 남학생이 있다.
마치고 나서 알림장을 쓰고 검사받으러 오는 그 녀석에게 너희 집은 학교에서 머니? 가깝니?라고 물었다.
그 애는 가깝다고 말했다. 다음에 내가 한 질문은 그럼 너는 왜 매일 엄마차를 타고 오니?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애는 엄마와 나의 비밀이라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였다.
당시 나의 말투는 그냥 편안하게 안부를 묻는 듯 그런 말투였는데, 그 애가 눈물을 글썽이다니!!
순간 나도 너무 황당했다. 내가 협박조로 말했나? 아니면 개인정보신상을 털었나? 하는 등 온갖 생각이
빠르게 들면서 일단 그애를 진정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빈 교실로 들어가서 그 애가 진정되기를 10분넘게 기다렸는데, 그애가 이제는 꺼억꺼억 울면서 대성통곡을 하지 않겠는가?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 그 애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고, 내가 했던 질문을 그대로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전달해주었다.
어머니는 왜 집이 머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