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연이어 출산하며 시작된 나의 긴 육아 휴직, 끝내 복직은 없었다.
의원면직
나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
그 좋은 직장 왜 관둬?
나이 들어 나오는 연금 무시 못 한다.
맞벌이 안 하면 애들 못 키워.
그동안 나와 씨름했던 주변의 말들이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의 족쇄에 얽매여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이어가던 불안정한 삶은 끝이 났다.
젊음 만으로도 아름다웠던 20대의 몇 년을 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며 보냈다. 부모님은 예쁜 옷을 입고 구두를 신고 다니는 내 또래의 아가씨를 보며 한창 예쁠 때 도서관에 박혀 있는 후줄근한 차림의 나를 보고 마음 아파하셨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그동안의 맘고생을 보상받으셨다. 그래서 친정 부모님께 가장 죄송했다.
우리는 고등학생 시절 대학에 입학하면...
대학 시절 취업에 성공하고 나면..
공시생 시절 공무원이 되고 나면...
누구보다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