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곳에서 네가 한 몫 톡톡히 하는 게 진짜 자랑스러워.
나 조차도 내 소속을 소중히 여기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때 친구가 해준 말이다.
내 소속이 소중하지 않다는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런 곳'이 어떤 곳이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별 볼 일 없는 곳이냐 나를 주눅들게 할 만큼 거대한 조직이냐의 차이다.
7개월 동안 어느 작은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곳이 별 볼 일 없는 곳이다. 기사를 수도 없이 써냈다. 바로 이것이다. 기사를 수도 없이 써야 했다는 사실이 그곳을 하찮게 만들었다. 매일 불평했다. 필요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원하는 기사를 하루 최대 40개까지 끊임없이 써야 했던 것, 내가 원하는 기자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미친듯이 일했다. 어떻게든 상사가 만족하는 기사를 쓰려고, 더 많이 쓰려고 애썼다. 기사 조회수 랭킹에 거의 매일 기록됐다. 그러나 그 이상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내가 그들을 하찮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