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가족도 없는 장애 청년이 아이를 낳고 첫 5개월은 애란원이란 미혼모 시설에서 지냈다. 일년까지 지낼 수 있는 곳이었는데 5개월이 지나고 청년엄마는 지역사회로 돌아왔다. 워낙 시설 생활을 싫어했던지라 나름 오래 버티다 나온 결정이었다.
이 청년은 모든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고자(가족, 친척 등)가 전혀 없고 장애가 있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수급자는 당연하고, 장애수당, 출산, 육아, 아동 수당 등등을 받아서 크게 돈 걱정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한다는 것이 (어마어마한) 문제였다. 아이와 함께 지역사회 온 다음부터 나를 포함한 교회 사람들, 주위 모든 사람의 마음이 불안했다. 하루 하루 아이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청년과 나와의 인연의 시작은 https://alook.so/posts/70tmwo2?utm_source=user-share_BetkQQ)
청년엄마는 전화도 잘 받지 않고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