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정말 오랜만에 쇼팽 에튀드들을 찾아 듣게 되었다. 한동안 듣지 않았다. 그냥 너무 지겹고 이런저런 콩쿠르를 챙겨보다 보면, 연간 에튀드 권장량은 채운다. 아마 피아노를 전공 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음악들을 끝내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입시 단골곡일 뿐만 아니라 그냥 숙명이다. ‘혁명’이나 ‘추격’이니 하는 부제들까지 붙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곡들이 정말 많은데, 사실 쇼팽 에튀드는 이제 음대생이 아니라 미대생들도 지겨워할 법한 레퍼토리다.
아무튼 유튜브를 통해 정말 간만에 쇼팽 에튀드를 듣게 되었다. 들은 김에, 내 에튀드 취향은 어떤 것인지 찾아 나서게 되었다. 난이도가 높은 에튀드를 들어볼까 생각해서, 25-6이나 25-11 중에 고민했으나, 25-6은 정말 인체공학을 거스르는 것 같아서 패스했다. 쇼팽의 대부분의 작품은 사실 굉장히 인체공학적으로 작곡되었는데, 이 에튀드들을 보면 한숨 부터 나온다. 아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윤이상 콩쿠르에서 연주하는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