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1999년 10월에 개봉되었다. 2000년 되기 몇 달 전이다. 앞 단위가 바뀌기 직전이라, 엄청 고전영화 같다. 좋아하는 배우가 많이 나왔다.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라 부담 없이 즐겼다. 밤에 분당 쪽 가다 우연히 주유소에서 영화 찍는 것을 본 적이 있기에 더 관심이 있었다. 영화 조명이 참 예뻤다. 영화에서 감동한 부분은 사장과 아들의 통화를 지켜본 양아치의 태도 때문이다. 양아치는 사장에게, 집에 전화해서 사장 와이프가 주유소로 돈을 가져오게 하라고 요구했다. 사장이 집에 전화했지만, 와이프가 아닌 아들이 받았다. 아들은 사장에게 집에 들어올 때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요청했다. 사장은 뭔 아이스크림이냐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양아치가 ‘집에 자식이 늦은 시간에 혼자 있는데 밥은 먹었는지 묻지도 않냐’며 사장을 나무랐다. 신파조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에서 감동하였다. 양아치도 가족에 대한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