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한 자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이것만큼은 자부심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과연 데카르트가 말한 것처럼 방법적 회의를 통해 자명한 진리조차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나 자신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내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존재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 이 부분이다. 친구들은 나를 흔히 의심충이라고 부르는데 맞는 것 같다. 모든 것에 항상 의심을 품고 살지만 겉으론 드러내지 않는다.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은 후일에 글로 풀어보겠다. 지금은 이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니 넘어가겠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글을 쓰기가 두렵다. 나는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다. 머릿속에서 나의 주장과 생각을 나름 정리를 해도 스스로 반박의 반박을 이어가기 때문에 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반대하는 모순점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잘 모르면서 말을 얹게 되면 미완성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