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 사회를 강하게 견인해 왔던 시민운동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들 한다. 무엇이 연대를 무너뜨렸을까. 그리고 연대를 복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권과 연대에 관심을 가진 초보 연구자로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들어가며 파업이든 시위든 모든 종류의 저항 운동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연대의 구축이다. 그러나 연대를 만들기는 어렵다. 반대로, 연대를 무너뜨리기는 매우 쉽다. 많은 크고 작은 운동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대의가 모자라서라거나 능력 있는 상근자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연대를 구축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운동들이 연대를 구축하려고 다각도로 노력한다. 시민들의 광범한 지지를 얻기 위해 구호를 조금 순화해보기도 하고, 특정 사건을 정치화함으로써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어내려 하기도 한다. 최근 벌어진 화물연대 파업이든 이태원 참사 사건이든 분명히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