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러 순댓국밥집을 갔다.
직장인들의 중식 시간이라 실내는 시골장날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순서대로 앉다가 보니 우리일행 옆 좌석으로 젊은 친구가 초등학생 셋을 데리고 와서 앉는다.
처음엔 아들과 애들 친구에게 밥 사주러온 젊은 아빠인줄 알았다.
그러나 곧 이어 젖먹이를 안고 아이들 엄마가 들어왔다.
하나둘도 아니고 넷씩이나 키우려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요즘 젊은 친구 치고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옆에 앉아 있으니 의도치 않게 대화를 듣게 됐다.
물론 그 젊은 부부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무지 힘들겠지만
참 재미있게 사는 부부구나 하면서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애들 다 키우고 난 뒤의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말이다.
남편. 당신은 왜 맨날 내게 거짓말만 하노?
우리 엄마하고 다를 게 뭐 있노, 맛있는 거 사준다 케놓고
꼴랑 국밥집에 데려오고.
아내. 여기 유명한 맛집이야.
남편. 맛집이면 뭐하노 국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