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세입자의 삶은 고시원이었다. 십년 전 서울로 상경하며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서울생활은 처참했다. 여성전용으로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으나 다음날 개강과 함께 샤워기에 물을 틀었더니 한 방울 또 한 방울.. 씻는데 두시간이 족히 걸렸다. 이럴거면 방만 있는 방에서 자고 샤워는 목욕탕가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 이후에도 내집이 없이 지금껏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방을 옮겨다니며 드는 생각은 앞으로는 물이 잘 나오는 집으로 갈거야. 창문이 있는 집에서 살거야. 바깥과 바로 맞대어있는 집은 좀 피할거야. 벽지가 일부만 달라져있는 건 이유가 있을거야. 등등이다.
집주인은 생활에 더 유리하게 좋은 것들 보다는 당장 없으면 불편한 수준에서 고쳐주려고 하고, 모기출몰 등 생활에서 불편한 것도 방충망을 살펴주지 않고 모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으로 지나가려 한다. 물론 좋은 집주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말이다.
지금 당장은 방 한 칸만 필요한 미혼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