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작은아이와 성당에 다닙니다. 저는 오래된 신자고 아이는 새롭게 교리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았어요. 주변에서 다들 부러워해요. 보통 중학생이면 잘하던 종교 생활도 멈추게 되는 시기인데 거꾸로 중학생이 뒤늦게 신앙에 입문한 게 신기하다고 덧붙이면서요. 아이 말로는 '성당 다니는 친구들이 괜찮은 친구들이 많고, 엄마가 종교생활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신앙생활을 강요한 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꾸준히 다니고, 성당 갔다 오면 설거지하며 흥얼흥얼 성가 부르고 그랬습니다. 성당 다녀온 엄마 얼굴이 환해지는 게 아이에게도 좋아 보였나 봐요.
중학생이 일요일 아침마다 늦잠도 못 자고 6개월간 교리공부하느라 애썼지요. 이제 아이와 매주 성당에 갑니다.
한 번은 그 주일 말씀이 마태복음 20장 1절에서 16절이었어요. 포도밭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꼴찌가 으뜸이 될 수도 있고, 으뜸이 꼴찌가 될 수도 있음을 강조하셨지요. 신부님이 이 성경 말씀을 두고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