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소리 아니다
"그건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이런 표현을 하면 "개가 뭔 죄냐"는 반응이 튀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헛소리를 비판하기 위해 쓰는 '개소리'라는 단어를 멍멍 짖는 개가 내는 소리로 생각한다. 이럴 때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식의 표현에서 보듯 '개'는 어떤 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접두어라고 해명을 덧붙인다. 정반대로 '개쩐다', '개망신' 등 요즘 신세대들은 오히려 어떤 것을 더 강조하는 접두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 철학자가 개소리에 대해 책을 썼다. 영어 제목은 'ON BULLSHIT'다. 이 제목을 '소똥에 대하여'로 직역하지 않고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헛소리를 한다는 의미를 담아 '개소리에 대하여'로 제목을 붙였다. 개소리라는 표현이 의미와 말맛을 진하게 살려낸 찰진 번역이다. 할 일이 없어 이런 책을 번역해 출판한 것도 아니고 괴상한 호기심으로 이런 책을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정보가 넘치는 세계에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