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후, 화장실에서 대걸레를 빨고 짠 후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걸레 부분을 두 손 모아 받쳐 들고 나오는 길에 그녀와 입구에서 마주쳤다.
내 모습을 본 그녀는 아주 흡족해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해댔다.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 같았다.
사실 그 전에는 누군가 깨끗이 닦아 둔 화장실 바닥이 자꾸만 어질러 있어서 범인이 누군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나이 조금 더 많은 여자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그 전에 고무장갑을 깜빡 잊고 갔을 때, 그녀가 주무관실에 놔둔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도구 비치실에 가보니, 다른 고무장갑이 있어서 그녀의 장갑을 도로 갖다 놓고 나서 말해주었더니, 무슨 결벽증이라도 있는 사람 마냥 다른 이가 잠시라도 낀 장갑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몇 일 후, 사무실에서 같이 퇴근하면서 내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보려는 시늉을 하는 그녀가 아무래도 나를 사귀고 싶어할 정도로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집을 물어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