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를 다시 읽고 큭큭 대다가, 눈물이 또 핑 돌았습니다. 『잘돼가? 무엇이든』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는데요. 감독님은 ‘맥락’을 고민했다고 하지만, 감독님의 캐릭터를 조금 파악한 입장에서(독자로 관객으로 작품을 꾸준히 봐왔기에) 역시 “이경미는 한국 영화의 브랜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경미 감독은 117쪽에 소설가 박완서의 말을 인용합니다.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은,습작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 하는 작가의 삶이다.” (박완서) 그리고 혼잣말을 한 줄 덧붙이죠. “아이 씨, 어떡하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면 독자들은 잠깐 긴장합니다. 어, 유쾌하게 읽던 중인데 갑자기 저자가 각을 잡네? 어어? 어떤 노선을 타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는데 – 저자는 솔직한 한 마디로 분위기를 한번에 정리해버립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배우 공효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미쓰 홍당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