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으로 '진심'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먹는 것에 진심인 민족'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작년엔 심지어 전통있는 소주 회사도 캠페인을 진심으로 한다고 하며 광고를 했다. 회사가 진심으로 하라고 하면 직원들은 어디서 진심을 대출해서 끌어와야 하는 것일까? 회사에서 나의 능력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진심'을 다해 내 능력을 100퍼센트 쓰려고 하고, 연인이나 친구간에도 더욱 의미있고 친밀한 관계가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의 최선을 다할수록 조직에서의 나의 존재는 소진되고 내가 욕심을 내려놓고 진심을 다했던 관계일수록 유리처럼 빨리 깨진다. 진심을 다하면 후회는 없다고?  사실 아무리 사랑해도 적당히 잘해주고 자신을 돌보는 에너지를 남겨놓지 않으면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와 상대와 즐겁게 둘만의 '관계의 정원'을 가꿀 힘이 없다.   소진되는 것이다.  이렇게 잘 알면서도 늘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