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홀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조금씩 절박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지난밤에 거리를 밝히기 위한 가로등이 아직 채 꺼지지도 않았는데, 약간은 졸린 듯한 표정으로 띄엄띄엄 카페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낀다. 그들도 나와 같이 뭔가 사연이 있구나. 그래서 뭔가 지키려고 하고, 애를 쓰고, 카페에 잠시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지키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을 지우고 싶은지는 대략 짐작한다. 미세한 두통, 아직 남은 잠의 여운, 아주 조금씩 쌓여서 어느새 만성이 되어버린 피곤이 아닐까 한다.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지우고 잠시나마 맑아진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지 하는 듯한 공손한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조금은 기운이 난다. 손님이 많든 적든 이 일이 제법 할만한 일처럼 여겨진다.
그런 작은 자부심으로 아침 시간을 혼자 운영한 지가 어느새 십 년이 넘었다. 아침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