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많은 물리학자가 등장한다.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도 나치 독일 핵 개발 계획인 '우란프로옉트' 중심 인물로 그려진다.
실제 역사에서 하이젠베르크는 미군 정보기관 OSS(전략사무국) 암살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암살은 실행 직전까지 갔다. 1944년 12월 18일 하이젠베르크는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 이 대학 물리학연구소 소장 파울 셰어러는 하이젠베르크를 위해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20여 명 가운데 스위스인 대학원생(어떤 기록에는 사업가) 한 명이 있었다. 그는 스위스인이 아니었다. 미국 국적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었다. 대학원생도 아니었다. 암살용 권총과 자살용 청산가리 캡슐을 옷 속에 숨긴 OSS 스파이였다. 스파이의 이름은 모 버그(Moe Berg). 전직이 매우 특이하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였다. 버그는 상부로부터 “하이젠베르크가 독일이 원자폭탄 개발에 가까워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