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를 사서 끌고 다닌 지 어언 반 년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 이 차를 사게 된 계기는 그야말로 차익거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동생이 예약 주문해 놓은 차를 대신 인수했기 때문이다. (친족 간 예약 인수는 가능하다더라) 나는 동생의 예약 주문 덕분에 롱레인지 기준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5천만 원대에 살 수 있었는데, 당시 테슬라의 가격정책변동으로 인해 갑자기 8천만 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막말로 인수하고 맘에 안 들면 중고로 매각만 하더라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나는 그 시세차익을 실현시키지 않았고, 여전히 모델3를 끌고 다니고 있다. 물론 그 사이 테슬라 매출 부진으로 인해 모델3 가격은 다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시세차익이라는 단어는 이미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자동차의 성능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모델3를 더 많이 끌고 다니는 아내와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내연기관 차량으로 영영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