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 공학적인 측면에서 주목받은 건물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토목기술인협회 건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주변 건물은 모두 형체를 알 수 없을만큼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이 건물은 심지어 균열도 가지 않은 상태로 서 있다고 한다.
지진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 중 하나다. 하지만 유사한 규모의 지진을 접하더라도 국가별 사상자의 수는 매우 크게 달라지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해당 국가 인프라의 내진설계 수준이다. 예컨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0 수준의 지진이었는데, 이 때 사망자는 30만명이었다. 반면에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1) 당시 사망자는 1.5만명이었다. 이 마저도 쓰나미라는 지진의 파생 재앙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지진 자체만 발생했다면 일본의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적었을 것이다. 2023년 현재 전세계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