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지진과 내진설계 (부제 : 튀르키예 대지진을 통해 바라 본 한국의 내진설계)
2023/02/19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 공학적인 측면에서 주목받은 건물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토목기술인협회 건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주변 건물은 모두 형체를 알 수 없을만큼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이 건물은 심지어 균열도 가지 않은 상태로 서 있다고 한다.
지진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 중 하나다. 하지만 유사한 규모의 지진을 접하더라도 국가별 사상자의 수는 매우 크게 달라지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해당 국가 인프라의 내진설계 수준이다.
예컨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0 수준의 지진이었는데, 이 때 사망자는 30만명이었다. 반면에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1) 당시 사망자는 1.5만명이었다. 이 마저도 쓰나미라는 지진의 파생 재앙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지진 자체만 발생했다면 일본의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적었을 것이다.
2023년 현재 전세계인을 슬픔에 빠지게 만든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은 모멘트 규모 7.7 수준의 지진이었는데, 사망자는 2주가 되지 않은 현재 4.7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뉴질랜드 지진(규모 7.8)은 사망자가 단 2명에 불과했다.
내진설계란 무엇일까. 먼저 내진설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진은 학교 다닐 때 배운 바와 같이, 서로 다른 지각이 이동하며 부딪히는 가운데 발생하는 에너지로 인해 지표면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발생한 에너지가 구조물에는 지진하중의 형태로 전달되게 되는데, 이 지진하중을 어떻게 잘 견디게 만드느냐가 내진설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물을 이루는 하중은 정말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
건축물이 버티고 유지하려면 중력을 비롯한 외력에 맞서 내력을 키워야겠네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더 안전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오래된 건물의 재건축도 시급합니다.
내진 설계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옛 건축물들 없어지는 게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이라는 시선으로도 함께 봐야겠네요.
안전이 돈과 비례한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씁쓸해집니다. 부 란 어쩌면 생명과도 연관되어있는것 같아서요..
새집을 선호하는 이유가, 혹은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합당한것같습니다.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소개 보고 빵 터졌어요. (주의력 부족한 편...) 어딘지 알 것 같은 아이 둘 엄마인 종로구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저도 은연중에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집 살 때 부지, 돈 다음에 조합장 ㅋ 건설사 신경 쓰는데 아파트 말고 다른 형태의 집은 자꾸 생각하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아파트를 추종하는 마음도 결국 불안해서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집 고를 때 보통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고르는데 하자보수 할 때 아는 건축사 님께 부탁해서 같이 방문했었거든요. 볼펜 하나로 보통사람들이 잘 안 보는 부위를 확인하고 두드려보고 하시더라고요. 전 벽지 들뜬 거만 보이던데 진짜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하시면서 내구성 위주로 봐야 한다고 하는데 도통 모르겠.. 이래서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더라고요.
사상자가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안전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평소에도 꾸준히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귀 기울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싶어요.
@홈은.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최악의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의 threshold를 찾는 것이 공학자들과 정책가들이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균열 관련해서는, 현재 대법원 판례 상 0.3mm 정도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는 어떠한 균열이라 하더라도 문제제기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 역시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1군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라면 어느 정도 이상의 품질은 안심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중소건설사가 지은 빌라나 단독주택이라 생각합니다. 품질관리 측면에서 큰 차이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거든요.
안전은 돈과 비례하네요. 하지만 돈이 부족해도 안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제한된 비용을 사용하면 최악의 참사는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재개발에 투자를 하면 집을 부수고 아파트가 올라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아파트 층을 다 올린 후 페인트칠 하기 전에 가보면 저층부에 가로로 금이 쩍쩍! 첨엔 정말 놀랐어요. 아니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이따위로 부실이야. 1군 건설사가 이 지경이면 우리나라 지진나면 다 부서지는 거 아냐? 등등…. 그런데 건설하시는 분들은 별거 아닌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문가들이 별 문제가 없다고들 하고 실제로 완공 후 큰 문제가 생긴 적도 없어서 진짜 별일 아닌다보다 생각하며 살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 재계약 할 때마다 혹시라도 이번 재계약 기간에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해요. 임차인 가정에 아기가 있으면 외벽 갈라짐이 더 크게 떠오르더라고요.
안전에 대한 기준도 모르고 상식도 부족해서 과하게 불안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안전불감증인지 판단이 어려운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안전에 관한 논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안전을 외면한 일상이 익숙해 안 보고 살아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을 보며 진짜 안전한 기준과 내가 생각하는
안전의 기준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안전하게 살고 있는걸까요.
… 신규 아파트 외벽 갈라짐은 정말 별일아닌거겠죠… 진짜 엄청 놀랐었…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소개 보고 빵 터졌어요. (주의력 부족한 편...) 어딘지 알 것 같은 아이 둘 엄마인 종로구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저도 은연중에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집 살 때 부지, 돈 다음에 조합장 ㅋ 건설사 신경 쓰는데 아파트 말고 다른 형태의 집은 자꾸 생각하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아파트를 추종하는 마음도 결국 불안해서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집 고를 때 보통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고르는데 하자보수 할 때 아는 건축사 님께 부탁해서 같이 방문했었거든요. 볼펜 하나로 보통사람들이 잘 안 보는 부위를 확인하고 두드려보고 하시더라고요. 전 벽지 들뜬 거만 보이던데 진짜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하시면서 내구성 위주로 봐야 한다고 하는데 도통 모르겠.. 이래서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더라고요.
사상자가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안전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평소에도 꾸준히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귀 기울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싶어요.
@홈은.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최악의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의 threshold를 찾는 것이 공학자들과 정책가들이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균열 관련해서는, 현재 대법원 판례 상 0.3mm 정도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는 어떠한 균열이라 하더라도 문제제기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 역시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1군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라면 어느 정도 이상의 품질은 안심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중소건설사가 지은 빌라나 단독주택이라 생각합니다. 품질관리 측면에서 큰 차이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거든요.
안전은 돈과 비례하네요. 하지만 돈이 부족해도 안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제한된 비용을 사용하면 최악의 참사는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재개발에 투자를 하면 집을 부수고 아파트가 올라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아파트 층을 다 올린 후 페인트칠 하기 전에 가보면 저층부에 가로로 금이 쩍쩍! 첨엔 정말 놀랐어요. 아니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이따위로 부실이야. 1군 건설사가 이 지경이면 우리나라 지진나면 다 부서지는 거 아냐? 등등…. 그런데 건설하시는 분들은 별거 아닌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문가들이 별 문제가 없다고들 하고 실제로 완공 후 큰 문제가 생긴 적도 없어서 진짜 별일 아닌다보다 생각하며 살고 있긴 하지만 세입자 재계약 할 때마다 혹시라도 이번 재계약 기간에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해요. 임차인 가정에 아기가 있으면 외벽 갈라짐이 더 크게 떠오르더라고요.
안전에 대한 기준도 모르고 상식도 부족해서 과하게 불안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안전불감증인지 판단이 어려운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안전에 관한 논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안전을 외면한 일상이 익숙해 안 보고 살아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을 보며 진짜 안전한 기준과 내가 생각하는
안전의 기준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안전하게 살고 있는걸까요.
… 신규 아파트 외벽 갈라짐은 정말 별일아닌거겠죠… 진짜 엄청 놀랐었…
건축물이 버티고 유지하려면 중력을 비롯한 외력에 맞서 내력을 키워야겠네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더 안전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오래된 건물의 재건축도 시급합니다.
내진 설계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옛 건축물들 없어지는 게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이라는 시선으로도 함께 봐야겠네요.
안전이 돈과 비례한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씁쓸해집니다. 부 란 어쩌면 생명과도 연관되어있는것 같아서요..
새집을 선호하는 이유가, 혹은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가 합당한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