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준평론
4일차 여행은 월정리 해수욕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푸르고 깨끗한 바다를 감상하러 해변으로 걸어가 봅니다. 세찬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쳐 따갑긴 하지만, 푸른 바다, 검은 현무암, 하얀 모래가 펼쳐지는 월정리 해수욕장은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넘실대는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고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해변을 따라 쭉 걷고 싶어졌습니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도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터벅터벅 해변을 따라 걸어가 봅니다. 길을 걷다 보니, 다양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존재가 먼저냐, 소유가 먼저냐?"를 묻는 질문에 입으로는 [당연히 존재가 먼저다]라고 말하면서 머리로는 [그래도 소유를 놓칠 순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행을 통해 우리는 휴식, 재충전을 하고, 낯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즉, 여행은 우리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