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으로 치러진 한국전쟁의 비극
한국전쟁기의 총력전이 일제 말기의 그것과 유사함을 지적한 구체적인 연구 성과는 불충분하다. 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총력전 개념이 서양에서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알아보자.
총력전 논의는 프랑스 혁명(1789-1799)에 시작한다. 프랑스 혁명 중에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온 국민을 동원시키는 것이 처음 시도되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남북전쟁(1861-1865)에 참전했던 장군들도 산업 동원 및 민간인의 사기가 전쟁의 결과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총력전의 실질적인 시작은 전선이 교착상태로 변한 1차 세계대전 후반이었다. 전쟁과 관련된 지도자들은 후방이 전쟁 결과를 결정적인 차원으로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방 동원을 극단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1920년과 30년대 제1차대전에 대한 연구는 특히 민간이 전쟁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민간인이 무기, 탄약 및 다른 군수품을 공급하기 위해 매우 중대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