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고 차분한 위로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식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할 때.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소고기 한 점, 나물 무침 한 접시를 나눠 먹으며 김 부스러기를 입에 묻힌 서로의 얼굴을 보고 있을 때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분주하게 밥숟가락을 놀리는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너 밥이 그렇게나 맜있어?" 하는 누군가...
살이 찌기는 했죠. 그때 전 우주가 말하는 듯 합니다. "왜 사니?"
"밥은 먹고 사니?"가 아니라.
이런 것이 자꾸 쌓이다 보면 아기돼지는 딱딱한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질 기름으로 유탕처리된 과자를 씹으면서 우주같은 방에 앉아서 화석처럼 티비만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려면 현관문을 열고 잠깐 바깥으로 나가면 되는데.. 때로는 그게 너무 힘들었네요. 우주에서 발신된 축복의 메시지,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신의 축복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한 할아버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