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다닐 때 특성화고에 다니는 애들은 대학 입시 공부를 하지 않고 공무원 공부를 해서 공무원이 됐다는 뉴스를 접했었다.
그때만 해도 그 애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남이 가는 길을 가지 않고 굳이 저렇게 할까?하고 말이다.
나는 '대학을 잘 가면 졸업 후에 내 직장도 문제 없이 구할 수 있겠지.', '한번 뿐인 대학생활 나도 하고 싶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결국 대부분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그러하듯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대학생 마지막 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주민센터에서 행정 보조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민원인 분들은 나도 공무원인 줄 아셨겠지만 나는 단순 알바였다.
항상 점심을 먹으러 갈때 공무원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들 사이엔 끈끈한 유대감 같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곳에 계신 공무원분들은 육아휴직 후에도 복직이 보장되어 있어서 2년만에 돌아오신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왜 빨리 공무원이 되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