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화려한 연말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온도를 따듯하게 안으려는 것인지, 짙은 저녁에 대항하려는 것인지 반짝이는 밤은 쉬지 않는다.
캐나다는 핼러윈이 끝나는 즉시 캐럴이 흘러나온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닌 메리 ’캐리'스마스 라고 해야 할 정도로 머라이어 캐리가 거리에서, 카페에서, 식당에서 반복적으로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은 당신뿐이라고 열창한다. 아닌 게 아니라 캐럴을 ‘극혐'하는 사람들도 봤다. 이건 고문이라며 11월 밖에 안 됐는데 유난인 것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안 들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좋든 싫든 캐럴이 시작되면 사람들의 감정이 요동치고 본격 연말 시즌을 맞이할 자세를 취한다.
비단 귀만 흥겨운 시즌은 아니다. 주택이 많은 캐나다는 집과 마당에서 핼러윈 데코레이션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미기 시작한다. 동네마다 꾸미는 느낌도 상이하는데 으리으리한 멘션이 줄지어 있는 부자 동네는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해서 밤에 드라이브로 동네 한 바퀴...